한달에 한번씩 생리가 시작되면 불편함과 더불어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의 절반이 생리통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10%나 된다. 주로 경련성 통증이 배꼽 주위와 아랫배에서 나타나고 그 밖에 구토나 두통, 부종, 무기력과 우울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리통은 자궁이 생리혈을 배출시키기 위해 수축되면서 생기는 일차성 생리통과 골반이나 자궁 속 질병때문에 발생하는 이차성 생리통으로 나뉜다.
경희의료원 산부인과의 이보연 교수는 "월경통은 어떤 질병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지만 산부인과적인 질환들, 예를 들어 자궁 근종이라든지 자궁 선종 또 가장 대표적으로는 자궁 내막증과 같은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생리시 통증이 심하다면 한번쯤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궁 내막증과 같은 질환을 방치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궁내막증의 경우, 생리통 동반
이보연 교수는 "젊은 여성들 같은 경우에 요즘 자궁내막증의 빈도가 증가하는데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은 특징적으로 월경통을 동반하는 질환이고 이 자궁내막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골반 내로 퍼지고 임신하는 데 아주 결정적인 저해요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월경통이 아주 심한 경우라면 꼭 검사를 해서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방적으로는 생리통을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해 생기거나 생리 전이나 기간 중 차고 습한 곳에 오래 있어 생리혈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른 통증으로 본다.
따라서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물치료와 함께 침이나 뜸, 부항 등으로 기혈순환을 돕는다. 하지만 생리통은 만성적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는 않다. 생리전 과로와 수면부족 등은 신체를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생리 전 신체적,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신체리듬을 바로 잡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 또한 생리통의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스트레스, 생리통 원인의 하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부인과의 장준복 교수는 "일단은 생리주기 때 많이 쉬고 안정하는게 중요하다"며 "또 통증 자체로 보면 순환이 안되는 것과 많이 관련되기 때문에 순환을 많이 시켜주면 좋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생리를 할 때 생리 직전에 땀을 빼준다든지 사우나를 한다든지 목욕을 한다든지 해서 혈액순환을 잘 시켜주면 그 때 생리를 좀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생리 기간에는 찬음식이나 자극성이 있는 음식, 술과, 커피,녹차, 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뜨거운 찜찔팩을 배 위에 올려놓거나 생강차나 쑥차 대추차 같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